연애가 힘든 이유 : Part.6 (변해가는 사랑 // 바람과 집착의 기준)

첫번째.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서로 사랑하면 닮아간다고 했던가요? 함께 보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서로에게서 보이는 나의 모습, 그리고 나에게 보이는 상대방의 모습. 사랑하는 사람을 닮아간다는 느낌은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에 의해서 변해간다는 것이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죠.

 

 

저는 예전부터 생각해 왔어요.

사랑보다는 우정이 먼저라고.

물론 나의 여자친구와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주변 지인들과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자친구의 양보가 늘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어요.

간단한 술자리를 지인들과 함께 즐기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이 사람들에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여자친구에게 하는 연락이 뜸 할 수 밖에 없었고,

늦은 시간 귀가해서 여자친구가 걱정할 수 밖에

없었을 지도 몰라요.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친구는 점점

나에게 서운함이 쌓이고 의심도 시작되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결국은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게 되었고,

여자친구는 나에게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라며 슬퍼했어요.

순간,

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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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나로 인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제 알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느끼는 타이밍에 차이는 있겠지만 절대 한순간에 상대방이 변하지 않아요. 주전자에 물이 끓기 전에 김이 모락모락 울라 오기 시작하는 그 시점. 마찬가지로 상대방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는 그때를 놓치면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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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어디까지가 바람이고, 어디까지가 집착이야?

 

네가 하면 로맨스고, 내가 하면 불륜?

너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사랑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있네요. 이건 바람인가요?

여러분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어깨동무를 하고 길을 걷고 있네요. 이건 바람인가요?

여러분의 여자친구가 당신의 휴대폰을 몰래 보고 있네요. 이건 집착인가요?

여러분의 남자친구가 당신의 위치를 알고 싶어해요, 이건 집착인가요?

남녀사이에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나요? 혹은 어느 정도까지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나요? 이 애매한 기준에서 지금도 아슬아슬하게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면 해결책은 없을까요?

 

 

어느 순간부터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하는 남자친구에 대한

나의 사랑이 얼음처럼 녹아 내리고 있다.

밥은 어디에서 먹고 있으며, 친구 누구와 함께 있는지

함께 있는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

늘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남자친구의 말을 들으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하려고 하지만 한번씩

숨이 턱 하고 막혀오듯 추궁하는 그의 모습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나의 감정을 더 이상 참지 못했고,

그는 나에게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랑하기 때문에, 걱정된다며

날 이해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대로는 버틸 수 없었기 때문에

나 스스로 집착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그리곤 남자친구에게 이 말을 남기고 나는

그 자리를 떠났다.

‘네가 하는 이 행동이 집착인지 아닌지 너는 알 수 없어.

왜냐면 집착인지 아닌지는 내가 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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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늘 사랑하니까 그랬다는 말로 정당화 하려고 남자는 이야기 하지만 여자가 느끼는 압박감은 그것으로 정당화될 수 없었어요. 그리고 또한 남자는 자신이 집착속에 빠져 있다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요.

비슷한 예로 위의 글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남자가 있어요. 하지만 그의 여자친구는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가정 할게요. ‘나를 얼마나 사랑하면 저렇게까지 할까＇라고 여자가 받아 들인다면 이것 또한 집착으로 받아들여져야 할까요? 집착이라고 정의한다고 한들 헤어져야 하는 이유가 되기엔 부족하겠죠.

‘바람’도 집착의 기준과 같아요. 만약 두 연인 중 한명이 오픈 릴레이션쉽(말 그래도 여러 이성과의 교제를 허용함을 뜻합니다.)을 지향한다고 가정한다면, 다른 이성을 만나 어떤 관계를 이어 같다고 했다한들, 그게 과연 바람일까요?

어떤 사람은 나의 연인이 다른 이성과의 만남조차 싫어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다른 이성과의 스킨쉽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일 수도 있어요. 이 처럼 다른 이성과의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모든 행동을 바람이라고 정의하기는 힘들겠지만 그 기준은 분명 느끼는 감정에 따라 그 기준을 정할 수 있겠죠.